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静かに朝は
by ABYSS
도쿄에서, 그리고 서울에서
#01 새해가 됐다고 사실 뭐 하나 실감하는 건 없고, 연호가 바뀐 일본에서 처음 몸으로 체감한 변화는 1200엔이던 리무진 버스가 1300엔이, 엑셀시오르에서 카페 모카를 주문하고 580엔이란 가격에, '주제에'라 투덜거리던 그제 아침이다. 그 '주제에'란 말은 한 모금 마시고 난 뒤 오래 전 일하던 가게에서의 모카, 슬리브를 벗겨낸 뒤 손바닥에 느껴진 , 고디바 풍의 짙은 고동색, 타일 무늬의 따뜻함에 도로 집어넣었지만, 시부야 츠타야가 새로 만든 잡지 속 인터뷰의 한 문장, '얼마 전까지 있었는데', '얼마 전까지 없었는데'처럼, 별 거 아닌 어제이거나 내일이다. 싼 값에 고른 호텔은 여지없이 실패했고, 케인의 구두를 신은 채 키치죠지와 신쥬쿠, 시부야를 돌아다니는 건 40을 코앞에 둔 내게 역시나 무리가 있었고, 세월은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어김없이 버티고 있는 어제의 기록이다. 지난 도쿄에선 '쉘프67'이 되어버린 츠타야 6층과 7층은  실망스럽기만 했는데, 고작 얼마가 흘렀다고 내가 알던 시부야의 그림이 움직이고 있다. 국도 246길의 '꼬뮨'은 파르코 옥상에 올라 가장 한적한 시부야의 핫스팟, 가장 넓은 하늘을 품은 카페이자 바, 클럽이 되었고, 그렇게 숨어버린 그곳의 아늑함이 내 것같아 기분이 좋았다. TBS에서 만든 NHK스러운 드라마 '내일의 가족'에서 에이타는 성을 붙여 '나가야마 에이타'로 출연하고, 홈페이지엔 레이와 원년부터 '나가야마 에이타'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어김없이 오늘인 걸 알면서도, 여지없는 내일인 걸 알면서도, 새로움에 흥분하는 작은 설렘들이 소중하다. 내일이란, 어쩌면 차가운 커피도, 따뜻한 커피도, 라떼도 모두 500엔이던, LIGHT UP COFFEE같은 것인지 모르겠고, 옷 한 벌 사들고 돌아오지 않은 도쿄는, 이번이 처음이다.


#02요즘 유튜브를 틀면 하나씩 보이는 일본의 '기생충호평들. 배우 사이토 타쿠미는 취향이 아니지만 감독 앞에 앉아 학생처럼 이야기하는 모습은  영낙없이 영화 좋아하는 소년같고오기가미 영화 얄짤없이 씹어대던 영화 평론가 우타마루는 라디오에서 호들갑을 떨고, 지난 해 '비비' 선정 국보급 이케멘 배우 요시자와 료는 거의 업드려 절을 하듯 인사한. 그 외에도 호소다 마모루 감독, 내가 좋아하는 타이가, 댄스 그룹 EXLE의 타치바나 켄지, '당신은 당신이라 당신이다'에서 망상의 브래드 피트를 연기했던 미츠시마 신노스케 등등등. 사실 '기생충'에 대한 개인적 흥분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한 영화에 너나 할 것 없이 영화 좋아하는 마음, 이도 저도 아닌 그저 순수한 마음으로 단결하는 바다 건너 모습이 흥미롭다. 사실 사는 거, 영화 한 편 같은 건지 모른다.

by ABYSS | 2020/01/21 11:27 | Ein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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