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静かに朝は
by ABYSS
<마더> 이야기


돌이켜 보면 나는 <괴물>이 좋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불균질한 느낌이 강했고 정치적인 신들이 불친절할 정도로 직접적이었다. 그렇다고 그 틈들이 봉준호의 새 지평처럼 보이지도 않았다. 그저 애매했다. 영화가 나쁜 건 아니었지만 좀 의아했다. 수사물 속에 사회적 부조리를 촘촘히 채워넣은 <살인의 추억>과 달리 <괴물>은 여기저기 울퉁불퉁 튀어나와 있었으니까. 그 흐름이 이해가 안됐다. 하지만 <마더>를 보고 난 뒤, <괴물>이 이해됐다. <마더>는 <괴물>처럼 좀 불균질한 영화다. 긴박하게 이어졌다 지루하게 늘어진다. 그게 일정 방향으로 긴장을 몰고가는 방식도 아니다. 영화는 십여개의 토막으로 진행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신의 모음'이 떨어져있다. 소름이 끼칠 정도로 섬뜩한 순간도 있고 따분할 정도로 재미없는 순간도 있다. 슬리러로서는 솔직히 기대 이하다. 모성의 드라마에 수사의 투르기가 방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봉준호가 말하려는 모성은 알겠지만 그게 필요 이상으로 벌려진 느낌이다. 수사물의 탓이다. 

봉준호의 영화는 항상 넓은 의미에서 수사물이었다. 넓은 의미에서의 사건을 쫓는다. 하지만 <괴물>부터는 여기에 제3자가 개입했다. 정확히 말하면 그 3자가 틀에 수용되지 않을 정도로 범위가 넓어졌다.그리고 그게 주인공이 됐다. 그 3자에 꽂혀서 영화를 찍으면서 수사물을 버리지 않았다고 말하는 게 더 옳을것 같다. <마더>도 마찬가지다. 영화가 동력을 얻는 건 살인사건의 추적에 있지 않다. 엄마의 감정적 기복에 있다. 하지만 영화는 전체적으로 수사의 틀을 따라간다. 그래서 좀 울퉁불퉁하다. 그리고 이게 여전히 애매모호하게 느껴진다. 기가 막히게 잘 짜여진 신을 찍어내는 봉준호가 이걸 왜 이대로 두는지 좀 의아하다. 사실 <마더>는 좀 작게, 좁은 범위 안에서 타이트하게 찍었으면 더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왠지 주인공을 곁에 두고 뭘 버리지 못하는 느낌이 든다. 아니면 여기까지가 봉준호의 능력인 걸까. 개인적으로는 실망. 그래도 김혜자는 거의 환상이었다.
by ABYSS | 2009/05/29 04:09 | Culture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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