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익스포저>와 <울트라 미라클 러브스토리>


<울트라 미라클 러브스토리>를 보았다. 일본에선 새로운 재능의 등장이라며 작년 꽤 호들갑을 떨었던 영화지만 나는 글쎄. 별로였다. 요상한 설정을 태연하게 늘어놓는 느긋함은 꽤 인상적이긴 했으나 사실 그건 뭐 이미 이시히 카츠히토 영화에서 많이 봤던 거니까. 요즘 일본 인디영화는 이상하게 까페 냄새가 많이 난다. 지방에 가도 마찬가지다. 그저 '까페영화'라 불러야 하나 싶을 정도다. 심심하게 일상을 늘어놓고 싱겁게 결론을 낸다. 뭐 결론에 관심없는 영화도 많고. 요상한 설정도 이젠 배짱이 아니라 무심함으로 들이댄다. <카모메 식당> 이후인 것 같기도 하고. 오히려 작년 일본 최고영화는 <러브 익스포져(愛のむきだし)>가 아니었나 싶다. 이미 닳고 닳아빠진 소노 시온이 제대로 한방 먹인다. 마치 요즘의 '까페영화'를 비웃기라도 하듯 노골적으로 대놓고 직설화법이다. 일본 사회의 변태성을 매우 변태적인 방식으로 풀어내는데 그 힘이 좋다. 러닝타임도 무려 4시간. 고딩이랑 놀다 자폭한 미이케 다카시 아저씨 참 안습이었는데, 소노 시온. 이 변태는 제대로 90년대 힘을 보여준다.    

by ABYSS | 2010/04/30 02:57 | Culture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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