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静かに朝は
by ABYSS
가짜와 가짜 사이, <아메리칸 허슬>

올레 IPTV의 무료 영화 목록을 자주 훑는다. 별볼 일 없는 영화 뿐일 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쏠쏠한 영화가 포함돼 있다. 게다가 주기적으로 리스트가 업데이트 되기도 한다. 그렇게 <입생로랑의 아무르>를 보았고 어제는 데이비드 O. 러셀 감독의 <아메리칸 허슬>을 다시 보았다. 개봉 당시 졸며 봐 뭔지 모를 복잡 다난한 사기극이란 인상만 가졌던 작품이다. 영화는 부자 인맥이 많다고 뻥을 치고 다니는 사귀꾼 어빙(크리스찬 베일)과 그와 연인 관계가 되는 시드니(에이미 아담스)가 사기극을 벌이는 내용을, 그리고 이들이 FBI의 사기꾼 담당 역 리치(브래들리 쿠퍼)의 사기 프로젝트에 휩쓸리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가짜와 가짜가 만나 또다른 가짜의 사기극에 벌이는 이야기다. 

영화를 보며 가장 인상에 남았던 장면은 단연 초반부 터질 듯 튀어나온 배를 당당하게 내세우고 벗겨진 머리를 부분 가발로 감추려 애 쓰는 어빙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후반부 내 눈을 더 사로잡았던 건 역시 어빙이 자신이 관리하는 세탁실 안에서 원형 옷걸이에 걸려 빙빙 도는 옷들에 포위되다 시피 있는 장면이었다. 리치와의 만남 이후 자신의 시나리오에 불쑥 찾아든 혼란을 의미하는 신처럼 보였다. 일은 물론 시드니와의 관계에서도 진짜와 가짜가 아리송해진 상황. 하지만 영화는 가짜가 진짜가 되는 과정을 그리진 않는다. 어빙과 시드니는 리치의 사기극 탓에 진짜 앞에 갈등을하고 고민하지만 결국엔 철저히 자신들의 사기 시나리오로 미끄러지듯 빠져나온다다. 사람은 믿고싶은 것만 믿는다라는 대사처럼 <아메리칸 허슬>에선 가짜는 거짓말로 진짜다.
by ABYSS | 2017/03/05 15:23 | Culture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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