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静かに朝は
by ABYSS
허드슨 강의 기적


영화 <설리: 허드슨 강의 기적>을 봤다. 2009년 실제로 있었던 비행기 착수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다. 하지만 영화가 집중하는 건 사고 그 자체가 아니다. 기장 설리(톰 행크스)의 입장에서 주어진 장소, 주어진 시간에 자신의 역할을 다 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변한다. 솔직히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 치고는 너무나 평범해 보였다. 고독한 영웅 서사의 감동은 충분했지만 <그랜토리노>에서와 같은 진한 뭉클함이 없었다. 그러나 유독 떠오르는 질문이 하나 있었다. 자신의 확신이 의심받기 시작할 때 사람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가, 혹은 취할 수 있는가. 양쪽 엔진이 다 고장나자 설리는 허드슨 강에 착수하기로 결심한다. 라구아디아 공항으로 회항하라는 지시를 무시한 채로다. 하지만 이 확신은 곧 의심받는다.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 라구아디아 공항에 무사히 착륙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설리: 허드슨 강의 기적>이 제기한 질문은 비행기 사고에 관한 것만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영화의 방향과 상관없이 엉뚱한 지점에서 생각이 튀어나왔다. 영화에서 설리는 의심받은 자신의 확신을 40년의 경력으로 뒤엎으며 생길 뻔 했던 흠집을 지워내지만, 사실 사람은 다 그처럼 강인하지 못하다. 요즘 의심을 많이 한다. 6개월째 쉬고있다보니 생각만 는다. 어제로 정해진 면접에 가지 않았다. 저녁에 온 면접 전화에도 못 간다고 말했다. 10년동안 기자로 살아왔는데 계속 이 일을 하는게 맞을지, 아니면 다른 길로 방향을 트는게 맞을지 헷갈리는 요즘이다. 동물 조련사 강형욱은 "열여섯살 때부터 단 한 번도 꿈을 의심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대다수 스포츠 선수들은 일찌감치 갈 길이 정해진다. 이 얼마나 부러운 일일까라고 생각했었다. 설리처럼 의심을 뒤엎고 원래 가던 길로 갈 것인가, 아니면 의심이 이끄는 샛길로 빠질 것인가.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다. 
by ABYSS | 2017/03/21 12:22 | Culture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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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by ABYSS at 09:38
헉 이거 진짜 재밌게봤는데...
by 배고픈 무명씨 at 03/28
다들 그렇군요.;;
by ABYSS at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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