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람은 강하다. 아니, 우드루프는 강하다. 우드루프는 병 앞에 한 순간도 주눅들지 않는다. 유일하게 그가 나약해진 순간은 에이즈 환자 후원회 모임 이후 성당을 찾아갔을 때다. 그는 기도한다. 그리고 또 기도한다. 조금만 천천히, 천천히 해달라고. 아직은 관에 들어갈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이 장면을 보는 내내 가슴이 아렸다.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신 앞에선 작아진다는 생각에, 그나마 기댈 곳이 어디 한 군데는 있다는 믿음에 마음이 아려왔다. 영화에 내 맘대로 부제를 하나 붙여보면 이렇게 될 것 같다. '꺾이는 일이 있더라도 구부러지진 않는다.' 우드루프는 대차다. "내 약은 내가 정한다"고 소리치고, 링거를 끌고 사람들을 만나며 자신의 클럽(실은 불법 약 거래소)을 홍보한다. 그에겐 자신의 신념이 있고, 무엇보다 자신의 삶이 있다. 병 앞에서 기죽지 않고, 병과 정면으로 맞선다. 억지로 끌려간 병원에세조차 "여기 에이즈 환자 있다. 들어오라"고 의사들에게 윽박지른다. 세상이 아무리 등 돌려도, 모두가 그 곁을 다 떠나가도 그는 당당하다. 위축되지 않는다. 어차피 그에게 주어진 세상은 그만의 것이다. 그렇게 그는 혼자가 아닌 게 된다.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카테고리
최근 등록된 덧글
전 그 꿈이 그림처럼 느껴지..
by ABYSS at 01/11 전 잠이 들기 전, 아직 의식.. by rumic71 at 01/10 사실 되게 고혹한 시간일 수.. by ABYSS at 12/25 최근 등록된 트랙백
포토로그
이전블로그
2021년 01월
2020년 12월 2020년 11월 2020년 10월 2020년 09월 2020년 08월 2020년 07월 2020년 06월 2020년 05월 2020년 04월 2020년 03월 2020년 02월 2020년 01월 2019년 12월 2019년 11월 2019년 10월 2019년 09월 2019년 08월 2019년 07월 2019년 06월 2019년 05월 2019년 04월 2019년 03월 2019년 02월 2019년 01월 2018년 12월 2018년 11월 2018년 10월 2018년 09월 2018년 08월 2018년 07월 2018년 06월 2018년 05월 2018년 04월 2018년 03월 2018년 02월 2018년 01월 2017년 12월 2017년 11월 2017년 10월 2017년 09월 2017년 08월 2017년 07월 2017년 06월 2017년 05월 2017년 04월 2017년 03월 2017년 02월 2016년 09월 2014년 02월 2012년 10월 2012년 09월 2012년 07월 2012년 06월 2012년 05월 2012년 04월 2012년 03월 2012년 02월 2012년 01월 2011년 05월 2011년 03월 2011년 01월 2010년 12월 2010년 10월 2010년 08월 2010년 06월 2010년 05월 2010년 04월 2010년 03월 2010년 02월 2010년 01월 2009년 12월 2009년 11월 2009년 10월 2009년 09월 2009년 08월 2009년 07월 2009년 06월 2009년 05월 2009년 04월 2009년 03월 2009년 02월 2009년 01월 2008년 12월 2008년 11월 2008년 10월 2008년 09월 2008년 08월 2008년 07월 2008년 06월 2008년 05월 2008년 04월 2008년 03월 2008년 02월 2008년 01월 2007년 11월 이글루링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