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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의 마지막이 될 앨범 '홀로 있는 사람들'은 체념의 한자락이다. 듣고 있노라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외로움은 다짐을 해도 별 수 없는 것이 되고(영원히 그립지 않을 시간), 주변엔 나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고(홀로 있는 사람들), 인생은 춤추지 못하는 세상이다(홀로 추는 춤). 하지만 이석원은 최선을 다한다. 도망가기 전에 주위를 살피고, 세상에 자신은 잘못이 없다고 읍소도 한다. 그러니까 여기서 체념은 도망이나 실패를 말하지 않는다. 그는 외친다. "알고 싶다, 알고 싶다"고(창 밖에 태양이 빛나고). 자신과 친하게 지내지 못하는 세상을 최대한 이해하려 한다. 그래서 이들의 노래는 실패가 아닌 게 된다. 앨범에는 '너'가 여럿 등장한다. 하지만 노래를 듣다 보면 '너'는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그는 보이지 않는 '너'와 춤추고, 보이지 않는 '너'에게 말을 건다. 도달하지 못하는 무수히 많은 마음, 허공만 맴도는 무수히 많은 '너', 이 안에서 춤을 춘다는 건 외로운 의지이자 절박한 마음이다. 불과 몇 해전만 해도 그는 '실내 인간'이었다. 하지만 이제 춤으로 마지막을 고한다. 세상에 더 도 없을 아름다운 체념이다.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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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그 꿈이 그림처럼 느껴지..
by ABYSS at 01/11 전 잠이 들기 전, 아직 의식.. by rumic71 at 01/10 사실 되게 고혹한 시간일 수.. by ABYSS at 12/25 최근 등록된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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