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静かに朝は
by ABYSS
사요나라, 페이스북


있을 곳을 잃었다. 싸늘한 페이지를 보며 또 마음을  떨구고 만 하루다. 아니, 어쩌면 내가 있을 곳은 이미 거기가 아니었는지 모른다. 사람은 454명이나 있는데 누구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벌써 몇 주째 그렇다. 처음엔 나를 의심했다. 내 글이 좋지 않아서라 생각했다. 어딘가 부족하고, 어딘가 매력적이지 못해서라고도 생각했다. 하지만 10년간 글을 써온 내 시간이 허락하지 않았다. 그런 생각을 밀어냈다. 뭐라도 쓸 거리가 생각나면 우울도 달아나고, 쓰고싶은 마음에 기분이 설레이기도 하는 나다. 하지만 지쳤다. 지친 게 사실이다. 남아있는 건 낙심에 낙심이 거듭된 시간이고, 상심에 상심이 거듭된 나날이다. 그래서 마지막 글을 적었다. 어제 공개된 람프의 신곡 속 가사 '별의 부스러기'라는 표현을 빌려 '마지막 부스러기'란 글과 함께 지금의 나를 얘기했다. 역시나 아무도 아무 말이 없다. 철저히 혼자의 시간이 흐른다. 하지만 생각한다. 내가 원한 건  SNS같은 삶이 아니고, 나는 SNS처럼 살고 싶지 않다고. 물론 내게 있을 곳은 중요하다. 나만의 감각, 나만의 감정, 나만의 생각, 나만의 상상만으로 보내는 시간은 외로움의 다른 말이다. 하지만 또 다시 생각한다. 나는 글을 쓰는 것이지 좋아요를 받기 위해 키보드를 두드리는 것이 아니라고. 비록 지금은 람프나 스피츠, 유즈의 노래에 기대고 있지만 '분명 지금은 자유롭게 하늘을 날 수 있을 거야'라고 노래하는 마사무네처럼 나는 이제 외롭지 않다. 끌레어 드니의 영화 '렛 더 선샤인 인'의 대사처럼. 당신보다 나. 

by ABYSS | 2018/01/21 22:35 | Ein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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