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静かに朝は
by ABYSS
죽음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결국 남는 건 나 혼자였다. 소외감 보다 더한 고독이 있다면, 외면보다 더한 외로움이 있다면 그건 그저 홀로 남게되는 나였고 그렇게 흘린 눈물이었다. 몇 번이나 새벽에 일어나 땀을 닦았고 결국 옷을 갈아입고 다시 누웠지만 눈물은 가시지 않았다. 한없이 작아지다 결국 소멸되어가고 있는 게 요 며칠 나의 모습인 것 같다. 밥 먹으라는 말을 몇 번이나 흘러 넘기고 이불을 감싼 채 수차례 생각했다. 죽을 수 밖에 없다. 죽고 싶다. 죽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 죽어야 한다. 재가 되어 사라지고 싶었다. 불에 타 죽고 싶었다. 세상에 없었던 사람처럼 그냥 소멸하고 싶었다. 흔적도 남지 않기를 바랬다. 할 수 있는 게 고작 그것 뿐이었다. 하지만 일어났다. 여전히 죽어야겠다는 마음이지만 아침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TV를 보고 노래를 듣는다. 모두가 있지만 아무도 없는 곳에서 여전히 숨을 쉰다. 그저 시간 탓, 약 탓, 세상 탓을 해본다. 하지만 무력하게 무너진다. 모든 게 자초한 일이란 사실에 눈물만 흐른다. 결국 남는 건 나 혼자, 세상은 그냥 세상. 얼어버린 시간은 녹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by ABYSS | 2018/02/11 11:45 | Ein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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