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静かに朝は
by ABYSS
아픔, 이겨낼 필요 따위 없어

왜 하필 오래된 사진을 들춰보았을까. 그냥 자면 됐을걸 왜 그랬을까. 거의 3년 전 뉴욕 출장에서 찍은 단체 컷을 보고말았다. 입고 있는 꼼데갸르송의 턱시도 재킷이, 신고 있는 시부야에서 구입했던 페니 로퍼가, 아오야마 풀이 막 생겼을 때 사들고 온 푸른색 가방이 있었지만 없었다. 퇴원 후 많은 게 없어졌고 그만큼 힘들었는데 잊고있다 생각했던 어제 다시 생각나고 말았다. 꽤나 마음에 든 사진이지만 아픔이, 상처가 덕지덕지 보인다. 재킷이 없어진 걸 처음 안 건 부산으로 내려가기 바로 전날이었다. 나는 '또'라는 생각에 낙심해 '없어졌다'고 말했고, 누나는 '다른 거 입으면 되잖아'라고 말했다. 수도 없이 들었던 '모른다'는 말, 그렇게 외면됐던 시간. 별 거 아닌 물건의 분실은 시간의 상실이었고, 그런 아픔이었다. 하지만 흘러간 시간은 내게 아픔과 함께 하는 지혜를 일러주었고, 상처난 시간도 나의 시간이란 사실을 일깨워주었다. 그러니까 버리지 않는, 받아들이는 용기를 가르쳐주었다. 가족이라서가 아니라, 그렇게 생겨난 상처도 나의 순간이고 나의 시간이란 사실이 눈물을 닦게 했다. 어제 오늘 곰돌의 건강한 모습에 구원받았고, 그런 순간 역시 아픔 곁에 있었다. 일년 반이란 시간이 흘렀다.
by ABYSS | 2018/03/31 10:37 | Ein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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