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6월 01일
'책'이란 걸 만들어 놓고 뿌듯함은 얼마 가지 않고 마음만 한없이 작아졌다. 포토샵을 처음 쓰며 낑낑댔고, 데스크탑과 맥북을 오가며 꽤나 많은 짜증으로 완성된 책은 그렇게 나의 많은 헛점과 모자람의 덩어리인지라 드러난 상처처럼 쓰라리기만 했다. 선배의 조언을 듣고 생각을 하며, 초라해도 행복했던 시간들을 떠올렸다. 그럴싸한 표지에 웃음을 지었고, 도서 승인 메일에 기뻐했고, 친구 인스타에 올라온 책 사진에 부끄러움의 웃음을 지었던 시간. 스다 마사키는 친구와 앨범을 완성한 뒤 나베를 먹다 엉망이된 카페트를 보고도 '행복했다'고 말했다. 엉망이 된 카페트는 밤을 지새며 완성된 13곡의 아름다움을 어찌하지 못한다. 결과에 상관없이 완전한 순간, 초라해도 외롭지 않은 시간. 표지를 바꿨다. 생각했던 그림에 조금씩 다가간 과정 속에 나는 행복했다. 부끄끄, 알라딘, 예스24에 올라가 있고, 알라딘과 예스24의 표지 수정은 조금 시간이 걸린다. 여전히 부끄럽고 조심스럽지만 세 사이트 모두 영어로 도너츠 홀을 쓰면 검색된다. 초라한 건 창피하지만 누구도 모르는 창피함이다.
# by ABYSS | 2018/06/01 11:30 | Ein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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