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静かに朝は
by ABYSS
일본어라는 커밍아웃

미야기 후토시는 걸음을 멈추게 한다. 지난 12월, 모리 에이키의 전시를 보기 위해 찾은 도쿄도미술관에서 나는 그의 작품을 놓칠 뻔했다. 입구로 들어서 옆방과 옆방으로 구성된 갤러리에서 전시장 스태프가 내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면, 나는 그의 어둠과 어둠, 그곳에서 새어나오는 흐릿한 존재의 선명한 빛을 만나지 못했다. 'Sight Seeing'이란 타이틀의 작품 속에서, 데이트 어플로 만난 남자들의 집을, 밤이 짙게 쌓인 시간에 방문해, 오랜 시간 그들과 어둠을 함께 하는 그의 사진은 빛 속에 숨어있는 어둠, 어둠에서 드러나는 빛의 자욱이다. 동시에 그의 커밍 아웃이다. 도망은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는 드라마도 있지만, 도망칠 때의 마음은 어쩌면 가장 최선의 솔직함인지 모르겠다. 어둠과 우울에서 나는 가장 나의 이야기를 했다. 한동안 모른 척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최근 며칠 외면 속에 숨는 기분이 들었다. 어쩌면 내게 일본어는 나인 듯 내가 아닌 무언가를 털어낼  수 있는 숨바꼭질이고, 오늘은 외로움을 모른 척해야 할 만큼 눈물이 흘렀다. 나아가기 위한 눈물, 나를 위해 지어내는 부끄러운 거짓말. 미야기 후토시는 모리 에이키, 타케노우치 히로유키오 함께 사진 zine 'OSSU'를 만든다. 숫컷과 암컷을 일컬을 때의 'osssu',대부분 나체이고 흘러넘칠 만큼 빛이 눈부시다. 커밍 아웃 이후의 시간, 비 개인 아침처럼 애잔한 햇살. 뿌연 풍경을 오래 바라보면 보이는 것들, 그런 것들. 
by ABYSS | 2019/01/22 22:18 | Ein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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