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静かに朝は
by ABYSS
어차피 보이지 않는다


*2년 전 적었던 글입니다. 페이스북에서 우연히 마주해 조금 울고 싶어졌습니다. 뭐 이런 걸 썼나 싶지만, 언제 한번 그렇지 않았던 적은 없습니다. 여전히 '긍정의 힘'이란 워딩은 좋아하지 않지만, 싫어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사과를 먹는다. 운동을 하며 라디오 방송을 듣는다. 아침을 먹고 자전거를 타며 TV 뉴스를 보고 약을 먹은 신문을 훑는다. 뒤이어 일본어공부와 영어공부. 거의 변하지 않는 하루 일과다. 가끔 설거지를 하거나 빨래를 개기도 한다. 이렇게 해도 반나절이 지나지 않는다. 기약 없는 안에서의 생활은 결코 쉽지가 않다. 가끔씩 외출을 해도, 종종 영화를 봐도, 좋아하는 까페인 비하인드엘 가도 결국은 다시 하루 종일 집안 생활로 복귀해야한다. 기운이 빠진다.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얼굴에 뭐가 났다. 상반신엔 좀살같은 것들이 자꾸만 돋아난다. 그리고 이게 미치도록 가렵다. 아직도 다리가 아프고 가끔은 허리까지 삐걱인다.여전히 하품의 횟수도 많다. 이러한 생활은 대체 언제쯤 끝이날까. 얼굴에 사라지면 끝이 날까, 다리가 더이상 아프지 않으면 끝이 날까, 하품을 적게 하면, 정상인의 횟수만큼만 하면 끝이 날까. 퇴원하는 날 몰라 병원 생활에 힘들어했던 것처럼 지금의 나는 방구석 24시간이 힘들다.


그래도 아침과 저녁에 먹는 약은 각각 알과 줄었다. 점심에 먹는 약은 아예 없어졌다. 그리고 가끔은 집안에서도 좋은 일이 일어난다. 병원에 갔다 오신 엄마와 누나들이 빵을 한무더기 사왔을 , 종종 보는 '말하는 대로' 유독 재미있었을 , 그리고 매일 보는 신문에 재미난 칼럼이 실려 있었을 . 영화 <키리시마가 동아리 활동을 그만둔대>에는 보이지 않는 키리시마를 두고 열심히 동아리 활동을 하는 고등학생이 여럿 출연한다. 농구를 하고, 배드민턴을 하고, 영화를 찍고. 이들은 있지만 보이지 않는 키리시마를 향해 열심히 달려간다. 여기서 키리시마는 어쩌면 보이지 않지만 있다고 기대할 있는 , 목표 혹은 이상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들은 보이지 않음의 불안감을 동력으로 움직인다.


정말 많이 기다린 같다. 거창하게 말하면 열심히 버텼다. 울기도 했고 원망도 많이 했다. 아직도 아침에 일어나면 기분이 우울할 때가 많다. 하지만 지금의 생활이 언젠가는 끝날 거라는 믿음은 갖고 있다. 지금은 없지만 앞으론 있을 있다는 생각을 한다. 조금씩 몸은 나아지고 있다. 입원 당시와 비교하면 거의 몸이 같기도 하다. 반복되서 지루한 나날이지만 그 다음 찾아오는 건 어김없이 새로운 날들이다. '긍정의 ' 냉소하고 코웃음 쳤던 말인데 왜인지 슬프다. 

by ABYSS | 2019/02/18 10:31 | Ein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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