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3월 20일
맑은 아침엔, 가끔 병원에 가는 게 좋다

이랑의 책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성가신 남자’란 별난 제목의 책을 펼치고, 스다의 55자짜리 제목의 책을 놓고보니 나의 여기, 저기, 거기가 고작 한 치 차이다. 둘째 누나는 가끔 학교에서 받은 복지 포인트를 쓸 때 즈음 갖고싶은 책을 물어보는데, 한참 머릿속을 헤매다 요즘 좀 핫하다는 김영민 교수의 책을 선물받았다. 병원 로비에 앉아 순서를 기다리며 책을 몇 장 넘기고 있자니 병원에서의 시간이 선명하게 새롭다. 죽음을 이야기하는 책과 죽음 곁을 지났던 시간. 꽤 친숙해진 의사 선생님 앞에서 난 조금 착한 사람이 되고, 아파봐서 하는 얘기는 아니지만, 가끔은 병원에 갈 필요가 있다. 힘들고, 슬프고, 버겁지만, 이상하게 새롭게 다가오는 내일에 조금 더 나처럼, 나답게 반응하고 싶다. 마에타니 카이의 Capsule이 아닌 Kapsel을 닮은 밤. 병원과 친해지기까지 수 천 밤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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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19/03/20 11:45 | Ein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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