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静かに朝は
by ABYSS
그는 타점 0이란 이상한 기록을 남기고 떠났다, 이치로의 은퇴
프로 야구 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이루고, 28년. 무엇을 얻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성공인지 어떤지 잘 모르겠네요. 어디부터가 성공이고 아닌지, 저는 전혀 판단할 수 없습니다. 성공이란 말, 그러니까 싫어하는데. 성공할 것 같으니까 해보고 싶다, 안 될 것 같으니까 하지 않는다. 그런 판단 기준으로는 후회를 할 뿐입니다. 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 하는 게 아니라, 하고 싶다면 도전하면 됩니다. 기본 하고 싶은 것을 향해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나름의 성공을 했을 때 달성감을 느끼느냐 한다면, 저는 그것 역시 의문이지만...(질문을 다시 묻고는, 재자 무엇을 얻으셨냐는 질문에) 뭐, 이런 거구나 싶은 감각이네요.'

3천 안타는 잘 모르지만 눈물이 난다. 야구, 제대로 본 적도 없으면서 아름답다. 일본,이라고는 해도 메이저 리그 18년의 이치로가 은퇴를 했다. 도쿄 돔구장에서 열린 아틀레틱스와의 시합이 끝나고 이치로는 30여 년 야구 인생의 '종지부'를 찍는다고 말했다. 야구는 여전히 지루하고 따분한 나지만, 그의 기자 회견 기사를 보며 어쩌면 그의 시간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과거의 시간을 회상할 때 흔히 따라붙는 기록이나, 명성, 업적같은 말들이 그에겐 보이지 않았다. 어깨에 힘이 들어간 멋진 후회같은 것도 없었다 . 이치로는 멈추지 않고 계속 꾸준히 쌓아가는 것만이 후회하지 않게되는 유일한 방법이라 말했고, 은퇴를 결심하고 비로소 프로 야구선수 이치로가 아닌 그저 야구를 하는 이치로의 모습이 떠올랐다고 얘기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는 질문에, 아마도 가장 힘들었을, 이적지가 정해지지 않은 채 시즌을 맞이했던 작년을 얘기하던 그는, 마지막을 완성하기 위해, 마지막을 위해, 마지막이란 성공을 위해 그냥 그런 하루를 차곡차곡 쌓았다. '기록을 깼다랄지, MVP랄지, 시간이 지나면 별 의미가 없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타자의, 앞만 바라보던 시간의 말처럼 들리지만, 이치로는 마지막 시즌을 타점 0으로 끝마쳤다. 진정 나였던 시간, 진심으로 나를 살았던 시간, 명성과 환호가 아닌 혼자의 적막과 마주했던 시간. 2653 시합, 4527 안타의 끝에는 타점 0이라는 이상하게 아름다운 엔딩이 흘렀다.
by ABYSS | 2019/03/22 16:48 | Ein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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