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静かに朝は
by ABYSS
여름 감기에서 일어나.
준비되지 않은 몇 걸음을 걸었던 날, 예상하지 못한 몇 마디를 들었던 날, 시간은 애매하게 공중에 떴고, 바람은 유독 내게만 불었다. 입원한 우리집 곰돌이의 병문안도 가지 못하고, 퇴원을 고작 몇 시간 앞두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의 추위는 어쩌면 내가 품고있던 아픔의 온도였는지 모른다. 감기가 찾아왔고, 입고있던 T셔츠가 젖었고, 새벽에 일어나 옷을 갈아입으며 다시 침대에 눕는 시간이 영원히 사라지길 바랬다. 반팔 차림의 사람들과, 별 일 없는 소음과 웃음과, 다른 계절에서 나는 홀로 눈물만 쏟았지만, 여름은 누구도 돌아봐주지 않는다.

잊고 있던 연락이 도착한 날, 조금 진전된 데자뷔를 느꼈던 날, 밥 잘 먹고 잠 잘 자자 다짐한 날. 병의 절반은 마음 때문이고 엄마가 주문한 목우촌의 삼계탕이 인생에 남을만큼 맛있었다. 서운함은 조금도 가시지 않았지만, 별 일 없는 몇 마디에 조금 다른 나를 들여다본다. 밀려있는 일들을 정리하고, 그러기 위해 먼저 마음의 모드를 전환하고, 쌓여있는 생각들을 버겁지 않게 요리조리 가져다 놓고. 바쁜 와중에 완성해준 유튜브의 새 에피소드를 올렸고, 인스타그램의 두 번째 개정을 만들었고, 남아있는 수 십 개의 이메일 중 먼저 하나만 생각한다. 오늘을 산다는 건 내게 주어진 수많은 내일에서 내가 바라본 풍경이고, 나는 오늘을 제외한 다른 모든 것을 ,그저 모른 척한다. 감기 뚝. 여름 시작.


*도쿄, 그리고. 도쿄 +를 이야기합니다. 

*21세기 최첨단 이케멘, 스다 마사키의 '패션은 이렇게 쓴다'


by ABYSS | 2019/06/02 13:46 | Ein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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