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静かに朝は
by ABYSS
쿠보즈카 요스케를 아시나요? 일요시네마살롱_free

'고작 영화 하나 봤을 뿐인데.' 처음엔 이게 아니었다. 지금 도쿄는 가장 도쿄답지 않은 변화로 들썩이고, 그 수상한 움직임이 새로운 내일을 그리고, 지금이야말로 도쿄를 다시 이야기 할 때란 생각에, 아무런 상관도 없으면서, 어색한 설렘으로 지금을 얘기하고 싶었다. 연호가 바뀌는 4월 30일과 5월 1일, 신주쿠 한복판에서 조금 이상한 밤을 보내며 그런 생각을 했다. 사방이 온통 책으로 뒤덮인 신주쿠 카부키쵸의 '북 앤드 베드'에서, 네온사인이 뒤섞인 밤은 분명 묘하게 어제도, 오늘도 아닌 듯 흘러갔다. 그렇게 지난 6월 '싱글즈'에 길지 않은 글을 하나 적었고, 지난 주까지'한겨레21'에 책방에 대한 세 번의 글을  보냈다. 그리고 아직, 남겨둔 몇 가지의 과제가 있다. 홀로 품은 생각, 그저 긁적이는 몇 문장이지만, 그 안에 담긴 어제의 기록 속엔 무수히 많은 내가 아닌 '너'가 보인다. 지금 이 시절에, 불매운동에 소란스런 이 시점에, 일본을 얘기한다. '일일시호일'과 '은혼' 왜 이 두 영화가 떠올랐는지 모르겠다. '일일시호일'은 정말 드물게 혼자 보지 않은 영화이고, '은혼'은 이케마츠 소스케의 '너는 너라서 너다'를 보던 날, 예고편으로 흘러나온 영화다. 어디 하나 비슷한 구석 없지만, 두 영화는 어제의 일본을 얘기하고, 지금의 일본을 보여준다. 고작 90분, 혹은 두 시간 남짓의 시간은 사실 그 보다 많은 복수의 시간을 품고있다. 그런 나와 너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리였으면 하는 바람에, 마음이 조금 설레인다. 

더불어 '엘 후에고' 구석 작은 부스에 차리는 전시는 나카메구로의 작은 책방 'sunny boy books'와 잡화점 'only free paper'에서 받은 소박한 영감의 결과다. 표현하고 싶은 사람이 표현하고 싶은대로 표현하는 미디어, '진'과 아직도 활발히 제작되는 각종 전단지, 소위 찌라시, 그리고 무가지들을 주섬주섬 모아 보았다. 90년대가 아른거리는 일본, 남아있는 어제를 기억하는 오늘을 준비하며, 마지막을 쿠보즈카 요스케의 데뷔 싱글 'ikiro'로 장식했다. 갑작스런 사고 이후 변화라기 보다 전환의 시간을 살고있는 쿠보즈카는, 그의 노랫말대로 상처(傷,キズ)를 자신과의 연(絆, キズナ)으로 만들어가는 시간일지 모른다. 여전히 울컥이는 나를 보며 마음이, 조금 뿌듯하다. 그리고 지금은 후에고 살롱 bgm 정리中.

07월 28일, sun. 14:00 @엘 후에고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04-29 지하 1층

by ABYSS | 2019/07/27 14:15 | Culture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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