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静かに朝は
by ABYSS
0원의 가치, 비 젖은 날의 일본 영화



핸드폰 9700, 가스비 3261, 전기 2368, 집값 65000, 시리아, 테러리즘, 식비 25000, 걸스 18000, 재해, 토모유키가 죽었다. 이라크에서 56명이 죽었다. 세한 스프레이 750, 안보법안, 소시고령화보고싶어. 영화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에서 신지의 대사.


142호로 휴간에 들어갔던 잡지 '광고' 그래픽 디자이너 코노 나오키 손에 의해 리뉴얼되었다. 143호로 시작된 책의 가격은 1엔이다. 680페이지에 달하는 잡지에 붙은 1엔은 무엇의 가치일까. 잡지는 1엔을 설명하듯 '가치' 특집으로 삼았고, 이런저런 것들을 1엔어치 정량해 온라인상 숍도 차렸다. 아키타 코마치 2g, 메이드 차이나 나무 젓가락 1, 이쑤시개 하루치 3, 토일렛 페이퍼 닦는 , 이즈 지역 천연수 5ml,...우리는 무엇에 돈을 지불하고 있는 걸까.


메이드 재팬 불매운동 시대에, 지극히 일본적인 영화 , '일일시호일' '은혼'으로 무료+ 드링크 오더必의 90분을 마련한 나는 과연 무엇을 원했던 걸까. 장마의 끝자락, 준비한 책자들이 젖을까 무거워 쓰지 않는 쌩로랑 숄더백을 어깨에 걸쳐매고, 물러간 건지, 잠시 쉬고 있는 건지, 비가 그친 거리를 무겁게도 걸었다. 늦게 일어난 탓에 조각 개를 먹고, 조금이라도 힘을 내기 위해 빵집에 들려 라떼를 들이키고, 걸음, 걸음. 나는 얼마의 가치를 마련했을까. 작은 부스에 가져온 책자들을 늘어놓고, 혹시나 형태가 얼그러지진 않을까 조심스레 파일을 옮겨놓고, 담배를 모금 피우고, 모금 피우고. 모두 명의 손님이 와주었다. 어떤 그림이 그려질지 조금도 생각되지 않았지만, 아마 이걸 이대로 정리하는 꽤나 우울하겠지. 그것만은 확실하다 생각했다. 넓게 잡은 자리를 좁히고, 오히려 편안해진 무드 속에 하려던 말을 했고, 때로는 잊어버리기도 했다. 아메리카노 3000. 옆집 빵집에서 고른 다섯 15800. 보고싶다.


시절 탓일 수도 있고, 날씨 탓일 수도 있고, 어쩌면 그도 저도 아닌 나의 탓일 수도 있고. 오히려 기분이 개운한 세상에 기적같은 우연은 찾아오지 않는다는 안도감 탓이었는지 모른다. 오래 일본 드라마 '솔직하지 못해서' 우에노 주리가 트위터에 적은 마디에 타인이 달려와주는 일은 정말로 드라마적이다. 아이보리 톤의 카디건을 곱게 입으셨던 분은 OOO, OOO 팔로우 하고 있어요라고 얘기해주었고, 서교동 골목 아지트같은 공간을 꾸려가는 이케멘 대표 님은 사람이 좋다. 0, 0. 여기에 담기는 가치는 도대체 무엇일까. 코노가 꾸린 1 숍의 상품들은 오픈한지 하루도 되지 않아 모두 솔드 아웃이 되었다. '차라리 '메이드 재팬을 생각하다'같은 했으면 어땠을까요'라고 내뱉었던 나는 대체 무슨 꼼수를 바랬던 걸까. 그제의 자리가, 비에 홀딱 젖은 자리가 나는, 그리 쪽팔리지 않다.


by ABYSS | 2019/07/30 18:34 | Ein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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