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静かに朝は
by ABYSS
이 곳에 대한 미안함
하지 못했던 이야기. 지난 10월 이미 해는 짧아져 어둑해진 골목 카페에서 미쳐 생각하지 못한 이야기. 도쿄 아사쿠사에서 3대째 센토, 동네 목욕탕을 운영하는 타무라 씨는 한국에선 아침에 목욕탕에 가는 게 신기하다 얘기했고, 왜인지 내 대답은 이곳에 대한 미움이 물컹히 묻어있었다. "물이 드러워지니까요." 일본에선 하루를 마무리하며 욕조에 몸을 담구고, 이곳에선 어쩌면 하루를 시작하는 맘으로 몸을 닦는다. 한 시간 넘게, 도중에 자리를 바꿔 다시 만나고도 그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세상엔 어쩌면 다 하지 못한 말들이 쌓여가는 빈 자리가 남아있다. 그런 변명밖에 할 수가 없는 지금이다. 그 보다 더 오래전 요시모토 바나나의 집을 방문했을 때, 그녀의 책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몇 편 밖에 읽어보지 않았던 난 정말 딱 그 만큼의 이야기밖에 하지 못했다 .이렇다할 타이밍이 있었던 것도 아닌 인터뷰, 왜인지 초대받은 자리에서 나는 온전히 그녀가 되지 못했다. 뒤늦게 책장에 꼳혀있던 책을 꺼내, 2006년 단편 'ヒトカゲ'를 이제야 넘기며, 남아있던 나를 만난 듯한 기분에 그 날을 떠올린다. 10여 년 전 'トカゲ'를 다시 써내려간 이야기. 이제야 들춰보는 오래된 어제. 이 책엔 유난히 한자가 아닌 히라가나로 써내려간 문장이 많고, 그런 여백에 문득 오늘을 기댄다. 자꾸만 뒤늦은 하루를 시작하다보니 맘이 약해져 긁적이는 변명일지 모르지만, 어쩌면 이런 날들이 남겨놓은 내일은 언젠가 찾아온다. 삶의 재개봉같은, 그런 계절이 찾아온다. 설마 벌써 겨울인 건 아니겠지.

#그리고 어떤 쓸모에 관하여.
사고정지하고 봐야하는 드라마. 만화 원작으로 한 드라마에 리얼리티 찾게 할 정도로 황당무계. 장면 하나하나가 만화보다 만화같다. 알고보니 '꽃보다 남자' 썼던 사람의 속편 비슷한 작품에, 이미 지난 해 방영이 끝난 드라마. 빤한 전개, 그걸 넘은 엔딩, 이입이 아닌 완전한 구경꾼으로 만들어버리는 초현실의 초현실이 편안하다. 엔딩곡이 쟈니즈 킹프리, King & Prince의 '신데렐라 걸'이나 뭘 얘기하나 싶고. 하지만, 지난 해 여름 잠시 들렀던 타워레코드에서의 初恋, 우타다 히카루의 뙤약볕 구석에 서늘함이 일게했던 멜로디가 흘러나오고, 히라노 쇼, 나카가와 타이시, 멘즈 논노 모델 스즈키 진과 타나카 케이스케. 요즘 좀 생겼다는 남자 배우는 다 나온다. 그러고보니 나도 그런 맘에 이케멘피디아 시작했었지. 생각을 멈추면서 나를 놓아버리게 되는 편안함, 거창한 거 아니고, 그냥 그런 게 게으른 편안함이 필요한 날은, 나이가 마흔이 다 되가도 어김없이 있곤한다. 어제 새벽 두 회를 정주행했다.


by ABYSS | 2019/11/07 08:59 | Ein | 트랙백
트랙백 주소 : http://monoresque.egloos.com/tb/3590972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


카테고리
최근 등록된 덧글
아, 그렇게 보이는군요. 이..
by ABYSS at 11/22
너무 단락이 붙어있으니 읽기..
by 까진 돌고래 at 11/14
아 일본분이시군요?
by 까진 돌고래 at 11/14
최근 등록된 트랙백
プラダ リュック
by メンズ ルブタン 3n%0 9c%h ..
toms skor rea
by コーチ 新作
http://helenmccrory.org/
by
포토로그
이전블로그
이글루링크
rss

skin by 이글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