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静かに朝は
by ABYSS
땡스 투 my back years.
01년도, 나이가 들통나 버리지만 01년도 대학교 1년 선배 여자는 Judy And Mary'를 좋아했다. 아담한 체구에, 하얀 피부에, 단발 머리. 그 때부터 아마 쥬디 앤 마리를 들었다. 일본 특유의 땍땍거리는 보이스, 고음에서도 바이브레이션 없이 뻗어나가는 어떤 이질적인 정직함. 뒤늦게 그 여자 선배가 aiko 스타일이란 걸 알게됐지만, 고작 라르캉 시엘, 루나씨 언저리에서 맴돌던 당시 내겐 자꾸만 기웃거리게 되는 취향이었다. 학교만 더 멀어졌을 뿐 별 다를 것 없던 시절, 유일하게 마음이 어수선해지곤 했던 순간이다. 이와이 슌지 영화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에서의 Chara, 세상에 그런 목소리가 있다는 걸 알았고, Cocco의 '쥬곤이 보이는 언덕'이란 노래를 들었을 때, 타인의 세계가 신비로웠다. 차라와 쥬디 앤 마리의 Yuki가 20년 만에 다시 만나 앨범을 낸다는 소식에, 오래 전 1년 선배 여자가 떠올랐다. 조금 더 조심스러웠던 날, 조금 더 설렜던 날, 조금 더 긴장했던 날. 이제와 같은 시절을 살았던 날들이 새삼 어제와 같다.  '약속은 로손에서, 오니기리를 두 개 사서, 마주잡은 손은 한 번 더.' 이런 노래를 들었다. 둘은 모두 마흔이 넘었고, 나는 이제 곧 마흔이 되어가고, 이미 멀리 와버렸지만, 둘의 새 이름은 'CHARA+YUKI'이고, 그저 한 해가 끝나려 한다.




by ABYSS | 2019/11/29 09:55 | Ein | 트랙백
트랙백 주소 : http://monoresque.egloos.com/tb/3591450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


카테고리
최근 등록된 덧글
아, 그렇게 보이는군요. 이..
by ABYSS at 11/22
너무 단락이 붙어있으니 읽기..
by 까진 돌고래 at 11/14
아 일본분이시군요?
by 까진 돌고래 at 11/14
최근 등록된 트랙백
プラダ リュック
by メンズ ルブタン 3n%0 9c%h ..
toms skor rea
by コーチ 新作
http://helenmccrory.org/
by
포토로그
이전블로그
이글루링크
rss

skin by 이글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