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静かに朝は
by ABYSS
대한민국이 낳은 논픽션, '나를 찾아줘'

어제는 집에 앉아 한 문단 쓰고 낑낑대다, 안되겠다 싶어 오늘은 밖에 나와 카페에서 뒤적대다 맘에 들지 않는 문단 하나를 길게 쓰고, 예매해 둔 영화를 보았다. 이영애 주연, 신인 감독 데뷔작이라는 '나를 찾아줘.' 같은 제목의 데이비드 핀처 영화가 지난 해 있었고, 포스터만 보면 흡사 비슷한 무게의 톤으로 시작하지만 결론은, 아동 학대X여성 폭력X동물 학대. 결국 길거리에 나붙은 '우리 아이를 찾아주세요'인데스크린아니 도처에 깔린 괴물같은 타인에 고개를 돌리게 된다, 극장에선 여기저기 카톡뒤에선 여보세요영화가 영화일  없어서영화가 영화답지 못해서남는 건 폭력이고, 나를 피폐하게 하는 건 과연 뭘까라는, 영화와는 전혀 상관없는, 이상한 본질적인 물음을 떠올렸다. 아무리 오락이어도, 엔터테인먼트라 해도, 영화엔 최소 현실에 대한 최소한의 애정이있어야 한다. 심지어 '나를 찾아줘'는 알 수 없이 실종된, 이름만 배회하는 누군가의 '상실'에 관한 이야기. 장사를 위해 현실이 희생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그리고 주말의 멀티플렉스는 언제부터 알 수 없는 실패를 품기 시작했다. 고작 타인이라서, 겨우 그곳에 있어서. 겨울에 이런 밤은 조금 참혹하다. 우리 동네 이야기이지만, 결국은 대한민국 스토리. 영화는 조금 현실을 위한 뻥이어도 된다. 나는 그저 어제 도착한 오자키 세카이칸의 형광 오렌지 빛 15cm 문고본을 펼쳐본다. 

#이영애 #나를찾아줘 #실패한현실 #멀티플렉스참사 #나는어쩌면너이기도하다
by ABYSS | 2019/11/30 22:10 | Publicité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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