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10일
왜인지 나의 이야기는 사선을 그렸다.

기사를 준비하며 '타인의 취향'을 어언 20여 년만에 다시 보니 인간 관계 교과서처럼 느껴진다. 집에 도착한지 이미 일주일이나 지난 마츠자카 토오리의 '망상'은 말 그대로 망상, '출연하고 싶은 가상의 영화 찌라시'를 멋대로 제작해 모은, 가장 쪽팔릴지 모를, 부끄럼 가득 한 권이었고, 망상이라고는 해도, 아니 망상이라 로맨스, 코미디, 액션, 사극, 보지 못한 마츠자카 토오리가 가득이다. 망상은 커녕, 목표란 말도 힘들어 꿈이나, 굳이 필요없는 수사들을 끌고와 두리번대는 나는, 아프로 머리 스타일에, 서핑 숍 아르바이트를 하는, 심지어 30초 시간을 멈추는 능력자 킨타의 이야기가 그저 보고싶고, 좀처럼 다가가지 못한 '망상'이란 말에 맘이 편해진다. 다섯 통의 전화를 하니 다섯 통의 보내야 할 메일이 생기고, 생각지도 못했던 찬 바람 가득한 메일에 돌연 황망하기도 하지만, 오늘밤엔 망상 속에 스크린을 켜야겠다. 망상은 누구도 해치지 않는다.
# by | 2019/12/10 17:29 | Ein | 트랙백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