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静かに朝は
by ABYSS
이상한 겨울 채비

며칠 따뜻하던 날씨가 돌연 눈을 휘날리고, 뒤늦게 나선 아침엔 눈이 지나간 자리가 새하얗다. 지난 번 프리랜서 잡지를 만드는 '프리낫프리'와의 짧은 인터뷰에선 자유롭지만 자유롭지 못하는 현실적 프리랜서들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굳이 말하자면 이곳의 내 이름표는 그 네 글자일 테지만, 아직 그 이름의 계절을 모르겠다. 가끔은 흥이 날 정도로 신이 나, 이런저런 궁리를 하지만, 그 흥이 사라지는 건 돌연 끝나버리는 여름과도 같고, 다르고, 첫 눈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아득하다. 싫든 좋든, 회사라는 자리의 안정감은 잘 모르겠지만, 그 이후의 자리는 여전히 무엇인지, 말도 안되게 단시간에 여러 편의 영화를 보고, 3시간이 넘는 '아이리쉬맨', 김보라 감독과의 인터뷰에서 생각난 에드워드 양의 영화, 기타 등등을 더하면 반 나절이 넘칠 지경이다. 여전히 늦은 시간 일어나 뒤늦게 끄적이던 파일을 열고 지난 여름 만났던 그들의 이야기를, 웬일인지 거의 마무리했다. 일본의 코미디는 왜인지 주로 두 명의 콤비가 많고, 그건 어쩌면 사람이 의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내가 아닌 무엇이란 생각을 했다. 그 시간에 장인이란 이름을 떠올리긴 여전히 위화감을 느끼지만, '시손누'의 역사는 벌써 20년이되어간다. 이제와 새삼스럽지만, 살아간다는 건. 벌써 5년째 묻고있다

아무도 너 안봐.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 당시엔 거의 매일 만나 같이 수다를 떨고, 같이 일을 하고,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던 ,나름 친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 짧은, 별 거 아닌 문장을 얼마 전 인터뷰를 하며 들었다. 이번엔 그 내가 아닌 모르는, 정말 본 적도 없을 '너'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오래 전 남았던 찜찜함은 여전히 생생하다. 다소의 장난, 하지만 속내를 어쩌면 나는 조금 알 것도 같고, 세상은 복잡하니, 유치한 건 실으니까 그냥 모른 척 한다. 그리고, 동정. 이 말은 내게 어디서도, 어떤 인칭도 얻지 못하는 말인지라, 내게 다가온 그 말이 그렇게 차고 시렸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보다 중요한 건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우주를 품고있고, 초라하고, 작고, 아무도 보지 않는 무엇이어도, 최소한의 존중을 받을 권리를 갖고 태어난다. 어쩌면 그저 그와의, 또 다른 그와의 거리감을 외면했던, 모두 나의 책임이기도 하지만. 그냥, 오늘 페이스북을 훑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겨울이니까. 나이도 먹을 만큼 먹고보니까. 역시나 SNS는 사람을 강하게 한다. 

사실 단순한 이야기. 어릴 땐 학교를 다녔고, 사실 그런 20여 년이 있었고, 이후엔 회사에 들어갔으니 어쨌든 일어나면 어딘가로 향할 목적지가 있었다. 그렇게 10년 조금. 중간에 1년 조금을 쉬었지만, 대부분 그런 라이프패턴. 사는 건 의외로 별 게 없어 '일'이란 게 없는 자리가, 어떤 날들일지 사실 조금도 몰랐다. 그게 벌써 5년째. 해가 바뀌면 사람들이 별 다른 이유도 없이 설레는 것처럼, 이런저런 기념'일'들은 마음을 새로 가다듬어주는 듯 싶지만, 역시나 별 거 아니게 지나가 금새 잊고만다. '일본 방송'의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 '올 나이트 니뽄'의 50주년 이야기를, 벌써 1년이 지나 어제 밤 '오도리'의 이야기로 다시 들었다. 그 방송엔 스다 마사키, 마츠자카 토오리, 나가세 토모야, 이런저런 배우들도 자주 등장해 요즘 나의 늦잠의 원인은 9할이 사실 그 방송 때문이다. 파르코가 갑자기 문을 닫고 50주년을 맞아 리뉴얼 오픈을 예고할 때, 아무 상관도 없이 멋대로 설렜는데, 그런 시간의 '구두점'들. 하지만 2월 중턱에서, 지금은 그 비슷한 아무것도 없고, 오늘도 여전히 어제처럼 비실비실 기고 말았지만, 사실 반 세기도 지나지 않았고, 찬 바람에 정신이 번쩍 든다. 고작 대여섯 줄 마지막 단락이 뭐 그리 힘들다고, 하지만 그렇게 힘든 날들이 왜인지 있다.とりあえず句読点。

by ABYSS | 2020/02/18 10:45 | Ein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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