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2월 25일
언오피셜 도쿄, 도너츠홀에 1.5, 말하자면 개정판
#02 벌써 2년 전. 혼자 이곳저곳 쓰고, 또 썼던 글들을 모아 뒤죽박죽 엮었던 책 '도너츠 홀'을 조금 단장해 다시 포장해보았다. 생각은, 마음에 안드는 것들을 몽땅 도려내고, 최근의 글들로 교체해 산뜻하게 꾸미고 싶었지만, 별 하는 일도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그게 참 쉽지가 않다. 포토샵도 할 줄 모르면서 표지를 혼자서, 하지만 내맘대로 만들고, 이전에 처음 만든 책을 보고 친한 지인은 '아마츄어같다'고 아무렇지 않게 말했지만, 당시엔 그렇게나 아프던 말이 어쩌면 이 책의 자리라 생각했다. 앞뒤 표지 구분하지 않고 작업해 앞표지의 제목이 살짝 잘렸고, '부끄끄'란 로고는 다시 한 번 수정을 요청하고 싶었지만, 미안해 그러지 못했고, 내지엔 자간이 일정하지 않은 문장도 여럿 있다. 어쩌면 이게, 이 모든 흠집 투성이가 나의 지금이기에, 그냥 그대로 놓아두는 일이 이제는 편안하다. 앞표지엔 한국어 하나 없고, 제목을 봐도 무슨 내용인지 유추하기 어렵지만, 나란 사람이 그렇게나 내숭이 많다. 1.5란 어중간한 자리에서, 아직도 완성되지 않은 이곳에서, 단지 지금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싶었다. 예스24, 알라딘 등에서도 살 수는 있지만, 아직 수정이 반영되지 않았고, 주문한 책이 집에 도착하면, 1.5란 자리를 다시 한번 じっく り바라보고 싶다.
# by | 2020/02/25 16:39 | Culture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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