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헤리티지, 분투하는 책방


책방이 없어지고 책방이 생겨난다. 근래 책방의 다종다양한 변화들은 오늘의 책방을 이야기하고 있는 싶지만, 매일이 어제가 되어가는 도시에 어제를 그리기만 하는 철지난, 꽤나 해묵은 이야기고, 트렌드나 인사이트, 좋아요의 수선거림을 쫓는 그림에 도쿄란 도시는 그려지지 않는다. 지난 여름, 신쥬쿠 킷사뗑에서 잡지도쿄인 만들었던 스즈키 노부오는, “오래돼서 금방 무너질 같은 건물을 지키기만 한다고 좋은 아니에요라고 말했는데, 그렇게 멀어지는, 지워지는 자리에 지금의 도쿄가 시작되고 있다

대형 체인 서점인아유미 북스(あゆみブックス)’ 코이시카와(小石川) 지점은 2017 3 문을 닫았지만, 독특한 이름의 트위터 계정오바케 서점(おばけ書店)’ 왜인지 남아있고, 정말로 유령이 되어 140자를 주절거리는 계정의 주인은 코이시카와 지점의 직원, ‘분끼츠 함께 기획한 아루치 카즈키다. 시부야깊은 골목’, 오쿠시부(奥渋) 12년차 책방 ‘SPBS’에서 요지 야마모토 스타일로 옷을 입고 있던 이케다 씨는 이전 다른 대형 서점에서 문예서를 담당했다고 말했지만, 그곳 역시 2018 문을 닫았다. 그리고 국내에선 1500엔의 입장료를 받는 서점으로 화제가 분끼츠 38 역사를 갖는아오야마 센터록뽄기 지점이 폐점한 자리에 문을 일본 유일의 유료 책방. 부점장 하야시 이즈미가 도쿄에 올라와 처음으로 일했던 키노쿠니야(紀伊国屋)’ 신주쿠 남부 지점은 2016 7 문을 닫았다

책방이 힘들다고 하지만, 도쿄에선 하루에 3곳이 문을 닫는다는 말도 들려오지만, 지금의 그곳을 바라보면 책방은 여전히 움직이고, 어쩌면 책방이 없어져도 사람은 남아있다. 2018 6 록뽄기 지점이 문을 닫으며 체인이면서 곳이 되어버렸지만, ‘아오야마 센터본점은 올해 출판으로서의 책을 펴냈다. 국도 246길변의 숨은 깊숙한 안뜰에 위치한 오랜 책방의 2020. 왜인지는 말할 없지만 그곳을 오래 졶아했고, 올해로 10년째, 점장이 되어 2년을 맞이하는 야마다 씨는 스스로를서점인이라 칭했다. 말이, 왜인지 그곳의 책방인 듯한 이야기가 A4 조금 넘는 분량으로 도착했다. 떠나가고 남아있는 것들의 도시를, 책방이 이야기한다

시부야 하치코 동상을 뒤로하고 10 즈음을 걷는 , 미야마스자카(宮益坂) 지나 오모테산도 역을 바라보고 걷는 조금 힘이 드는 . 국도 246길변의 그곳은 신쥬쿠, 그리고 시부야 역근처 109 마루이밖에 모르던 시절 내게 어쩌면 첫번째 도쿄였다. 처음 들어간 회사에서 처음(실제로는 번째지만) 출장을 도쿄로 다녀오며, 열흘 남짓 길을 아침 저녁으로 걸었다. 미니 시어터이미지 포럼주최의 영화제를 취재하기 위함이었지만, 그곳엔 걸음 걸어아오야마 학원 있었고, 요시토모 나라의 월드를 그대로 작은 카페에 옹기종기 모아놓은카페 A to Z’ 골목길에, 꼼데갸르송이랄지, 샌더랄지, 요지 야마모토의 매장 거리를 지날 어깨가 움츠러들기도 했지만, 사잇길 작은 스타벅스 테라스에서의 카페 라떼는, 어쩌면 내가 도쿄를 좋아하게 첫번째 이유다그곳에 사는 것도 아니면서, 고작 열흘을 오고가면서 도시의 라이프라는, 조금은 차가운 감각을 아마 처음으로 알았다

이미지 포럼 토미야 대표(동네 아주머니처럼 밥도 챙겨주고, 정말로 친절했는데) 잡아준 숙소는 호텔이라기보다는, ‘UN 대학 숙박 시설같은 곳이었지만, 아침에 일어나 뜰에 나서면 오카모토 타로의어린이의 하늘 멀리 (?) 팔을 활짝 펴고 있었다. 도내 어딘가로 출근하는 보통의 샐러리맨들의 아침이 아마도 것이 아니라 더욱더 생생했다. 그곳에 가려면 미야마스자카를 지나 육교가 나오기 반듯이 왼편으로 걸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100개는 족히 넘을 계단을 올라야 하고, 어찌됐든 무조건 왼편에 있어야 하는데, 시부야는 공사중이다. 이제는 정도의 팁을 갖고있고, 스타벅스라면 굳이 분을 걸어 시부야2쵸메의 2 소파 자리를 찾을 줄도 알지만, 그만큼 나이를 먹었고, 세월은 흘렀고, ‘이미지 포럼 대표는 아마 바뀐 듯도 싶다

지난 1 며칠 되지 않는 시간을 애써 만들어 ‘UN 대학 뒷편, 혼자가 되어버린 체인 서점아오야마 센터 늦게까지 불빛이 지하에서 새어나왔다. 사고싶은 사진집이 엔을 넘어 결국 눈도장만 찍고 돌아왔지만, 사이에도 작은 몸은 모든 알아차린다. 거리는 변해도 풍경은 변하지 않는 , 그건 아마 사람에게 남아있는 기억이고, 나는 그곳의 점장 야마다 씨에게 얼마 책방을 취재한다며 도움을 받았다. 그곳에선 40 만에 처음으로 출판에 도전해 사진집을 발매했고 제목이발효하는 일본.’ 유행도, 트렌드도, 인사이트를 말하지 않지만 언제나 도쿄로 남아있는 것들. 나는 여전히 그런 풍경의 도시가 그립고, 그건 아마도 시간을 간직하는, 사람을 기억하는 거리의 오래된 유산인지 모른다남아있는 헤리티지, 분투하는 도시의 책방이 그곳에 있다.


아오야마 센터록뽄기 지점, 그곳에서만 10. 지난 점장이 되어 책의 선별과 진열, 아니라 책과의 커뮤니티, 전시, 다양한 이벤트, 아트와 디자인 책을 중심으로 그리고 ⍺를 궁리하는 야마다 점장은, 지난해 발효하는 일본까지 출판했다. 에도, 메이지, 다이쇼 시대엔 출판사와 서점이 하나의 축으로 움직였다고 그는 이야기했는데, 그러고보니 그와 비슷한 이야기를 지난 여름 오쿠시부의 책방 SPBS 후쿠이 세이타 대표도 적이 있다. 왜인지 어제를 닮아가는 듯한 오늘의 도쿄에서, 이야기는 지난 5 메일로 오고간 기록이고, 경계를 넘어, 장르를 허물고 확장하는 지금의 책방은, 어쩌면 책이 가진 가장 본연의 시간을 향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세월에 흔들리지 않고, 하루를 살아가는 . 책방은 그런 일상을 알려준다.


Q&A는 아래 링크에 있습니다.

https://brunch.co.kr/@jaehyukjung/425

by ABYSS | 2020/04/17 11:32 | Culture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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