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5월 10일
혼자가 되는 책방, 그리고 KEN NAKAHASHI
도쿄에서 책방을 취재하면, 가장 큰 컬쳐 쇼크랄까, 일본과 한국 사이 책에 대한 가장 큰 차이는 책을 읽는 행위, 독서의 주어를 바라보는 시작에 있었다. 어쩌면 단지 나와 일본의 차이일지도 모르지만, “본래 책은 혼자 읽는 것’이라고 하잖아요”라며 시작한 질문에, ‘분키츠의’ 하야시 부점장도, 함께 기획을 했던 ‘Yours Book Store’의 소메야 타쿠로도, SPBS의 후쿠이 대표도 심드렁한 얼굴이었다. 딱히 질문의 머릿말을 부정하는 기색은 아니었지만, 애초 독서에 주어의 인수를 제한하는 개념 자체가 없다는 느낌이랄까. 근래의 독서 모임, 책방에서 책을 팔 뿐 아닌, 함께 이야기를 하고, 전시도 하고,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는 흐름은, ‘책은 혼자서 읽는’ 시절에 꽤나 큰 변화, 목에 힘을 주고 이야기를 해야 할 새로운 선언에 가깝지만, 그러한 고정 관념이 없는 시절에 지금의 책방은, 그저 조금 특별한 내일인지 모른다. 근래 ‘아오야마 북 센터’ 본점은 출판을 시작하며 ‘발효하는 일본(発酵する日本)’이란 사진집을 펴냈고, 그 시작이라면 20여 년 전 SPBS의 예를 들 수 있어도, 정작 후쿠이 대표는 ‘에도 시대에는 책방에서 출판을 하는 게 당연한 일이었어요’라고도 말한다. 황금 연휴 단 10일 안에서 바라보는 지금의 도쿄는 유별나게 새로워도, 100일 혹은 1년 아니 10년의 틀에서 바라보는 오늘은 사실 그리 새로울 일도 아닌 일. 지난 5월 도쿄 긴자의 ‘모리오카 서점’은 사진가 이토 코(伊藤昊)의 사진집 ‘GINZA TOKYO 1964’을 펴내기도 했다. 단 한 권의 책만 취급하는 이미 6년째 새로운 책방, 국내에서도 유명해진, 단 한 권의 책을 파는 서점이란 얼마나 새로운가 싶지만, ‘모리오카 서점’은 이미 1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있다. 오늘의 도쿄도, 한 권만 판매하는 그 곳의 책방도, 사실 이건 모두 지금의 긴자 1쵸메가 아닌 카야바쵸(茅場町)에 있던 고서점의 어제가, 조금 유니크한 한 챕터를 넘겼을 뿐인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책은 그렇게 자연스레 '혼자'가 아닌 '둘'이 되어간다.
*취재를 하며 다 하지 못한 말들을 이제야 '동경책방'이란 폴더 안에 남기고 있습니다. 전체 글, 모리오카 요시유키 씨와의 인터뷰는 아래 링크에 담아 놓았어요.
https://brunch.co.kr/@jaehyukjung/431
# by | 2020/05/10 13:03 | Culture | 트랙백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