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OUT : 더이상 코로나 탓을 할 수 없게 되었다


도쿄의 SPIRAL 제작한 코로나 시절의 OUTSIDE. 외출 자제령이 해제됐지만 밖에서의 감각을 돌아오지 않고나가지 못하던 날들은 그렇게 끝나지 않아 기이한 춤사위만 남는다천국은 아니지만 때로는 지옥이지만그래도 돌아가야 하는 일상에 대한  시대의 묘한 자화상

이와 비슷한 일은 내게도 있어 예전엔 괜찮았던 거리가 힘겹게 느껴지고, 가끔은 거리 한복판에서 어디로 가야할지 방향을 잃는다. 며칠 전엔 치아가 시큰시큰해 치과를 찾았다 "치아가 아니라 근육 문제 같아요"란 말과 함께 사진값 8천원만 치르고 나왔지만, 알고있다 생각했던 노선을 헤갈려 버스 세 대를 동시에 놓쳐버렸다. 다음 차 대기 시간은 20, 30분. 비가, 바람이 몹시도 거셌던 날인데 간신히 상수동 카페에 도착하니 보이지 않던 카푸치노 한 잔과  토스트 한 조각의 나머지 값어치가 보였다. 세상의 일희일비.

비가 잦은 요즘이라, 예보가 자꾸만 틀리는 날들이라 쉽게 결정을 할 수 없지만, 달라진 일상에 맞추어 마음을 조율할 시간이 필요하다. 늦게 일어나도, 그나마 조금 일찍 기상해도 자꾸만 늘어지는 건 어쩌면 전부 내 탓은 아니고, 돌연 닥쳐온 내일이 난 아직 좀 낯설 뿐인지 모른다. 오랜만에 몽슈슈의 도지마 롤을 주문했는데, '얘가 이렇게 작았나' 싶었다. 여름의 샌달 없이 두 해를 보내고 성급히 구매한 모스키노의 샌달은 바닥이 미끄러웠고, 아마 이 샌달을 비오는 날에 신는 건 영영 마음에 부담이 될 게 빤하다. 

내일은 아침부터 영화를 보겠다고 예매를 한 저녁. 나의 계획은 무사히 완성될 수 있을까. 10여 시간의 앞날은 별 다른 일 없이 도착할 수 있을까. 1분1초의 일상을 생각했다.




*일본어, 자막 없지만 대사 별로 없습니다.

by ABYSS | 2020/07/30 10:42 | Ein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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