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도쿄를 바꾸는 공간들, 그리고 무라카미 하루키 (도서관)


4월 19일 월요일, '2021 도쿄를 바꾸는 공간들'이란 이름의 콘텐츠가 공개된다. 2020 올림픽을 잃어버린 도쿄의 2021의 이야기이고, 공간을 상실한 시대의 다시 한 번 공간을 말하는 이야기다. 사실 이 기획(과 관계된 이런저런 것들)에 대해 난 이미 수 십(백) 정도는 말하고 쓰고 했던 것 같은데, 근래의 도쿄에 대해 난 아무도 몰라줄, 나만 아는 약 5년 정도의 애달픈 사연을 갖고있다. 불매운동과 코로나와 혹은 나와 나와 관계된 모든 것. 살면서 '도시'에 대해 이만큼 생각했던 적이 없고, 도시의 오늘이 이렇게나 나의 오늘처럼 느껴진 적이 없고, 이제는 가끔 그런 나의 건너편, 정체성으로서의 '도시'를 생각한다. 우린 지금 공간에 대해 여느 때보다 열심히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건 평소 우리가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생각하지 않았던 것과 유사하게 느껴지는 건, 그저 코로나 시절의 몽상일까. '2021 도쿄를 바꾸는 공간들'은 (내 안에서) '2021 도쿄를 '구하는' 공간들'이란 부제를 갖고있다. 

그래서, 나의 공간을 이야기하면 이번 글을 나는 대부분 집(이라 하지만 나의 작은 방, 또는 가끔 거실 소파)에서, 몇 번은 동네 스타벅스에서 신경을 곤두세우고 한 두 시간을, 근래엔 동교동 언저리에서 완성했고, 완성할 예정이다. 하나의 콘텐츠이지만 내 방의 작업이기도하고, 동네 카페에서의 결과이기도 하며, 1천 km 떨어진 동교동 언저리의 하루가 담긴 글이기도 하다. 그렇게 같고, 또 다르다. 사실 이건 굉장히 새삼스러운 이야기인데 요즘같은 '상실의 일상'은 새삼 나의 자리를 돌아보게 한다. 문이 닫힌 카페에서 그곳의 여유를 떠올리고, 선이 그어진 공간에서 그 너머의 일상을 생각한다. 그러니까 2020, 그리고 2021은 공간이 가장 열심히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있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시절이라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그와 비슷한 감각을 난 근래 도쿄의 소식들에서 느꼈고, 연호가 바뀌고 세대가 교차하는 그곳에 귀를 기울였다. 요즘같은 시절 굉장히 외람된 이야기지만, 그래서 알게되는 것들이 세상엔 있다. 

쿠마 켄고의 건축과 스타 벅스의 카페 아닌 서드 플레이스와 도시의 9시간을 연구하는 호텔과 형태를 벗고 '동사'가 되어가는 책방과 일본의 레트로를 증명하는 요코쵸(横丁)와 '길을 건축'하며 다시 태어나는 복합 건물과 (이토 토요)와. 이 글은 엄밀히 말해 절반 정도가 완성된 상태인데, 그리고 완성할 예정인데, 쿠마가 이야기하는 앞으로의 건축은 '리노베이션', 시간은 점점 완성되지 않은 '진행형'의 지속으로 흘러갈지 모른다. 와중에 쿠마 씨는 공사중이라던 무라카미 하루키 도서관, '무라카미 하루키 라이브러리'를 완성했고, 내일을 바라보는 그와 그의 이야기가 난 그저 아름답게 들렸다. 세상 어떤 흉흉한 시절도 다가오는 '내일'을 막지는 못한다.


쿠마 켄고 : 여러 작가의 라이브러리나 뮤지엄은 세계 곳곳에 있지만 무라카미 씨 다운 '살고있는' 느낌, 생활에 가깝지만 생활과 조금, 수 밀리 쯤 떠있는 듯한 별세계를 그릴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에 '개수'를 택했다. 개수를 하는 편이 '살아있다'는 생활감을 낼 수있다고 생각한다. 라이브러리 기본 생각은 터널인데, 저는 무라카미 작품 공간적으로 분석하면 터널 구조가 많다고 생각해서, 아무것도 아닌 구멍 들어가면 다른 세계가 펼쳐지는 것 같은.

무라카미 하루키 : 라이브러리의 모토는 '이야기를 펼치자 마음을 이야기하자(物語を開き、心を語ろう)'입니다. '마음을 말한다'는 건 간단한 듯 싶지만 어렵습니다. 우리가 보통 이건 '나의 마음'이라 생각하는 건 실제 우리 마음의 전체 중 정말 일부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야기는 우리의 의식이 잘 읽어내지 못하는 영역에 빛을 비춰줍니디.

'2021 도쿄를 바꾸는 공간들', 4월 19일 오픈됩니다.

by ABYSS | 2021/04/17 15:42 | Culture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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