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어쩌면) 누구의 잘못도 아닌

도쿄에 다시 긴급사태가 선언됐다. 오는 12일부터 8월 22일까지, 모두 6주. 이건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모두 긴급 사태 기간에 치르게 된다는 이야기인데, 어쩌면 이미 예고되었던, 아니 우리 모두 알고있던 일인지도 모른다. 그저 올림픽 지키겠다고 애를 쓰다 벌어진, 호되게 매맞고 있는 남의 나라 사정일지 모르지만, 어제 밤 그곳의 뉴스를 보다 새삼 이 시절, 너무 사람같은, 참 인간의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알고도 포기하지 못하는, 보이지 않는 희망을 내심 포기하지 못하는. 물론 한 나라의 운영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결과일 뿐이지만, 사람은 참 이성 밖의 존재이기도 하다. 도쿄올림픽이 조심스레, ‘방문 잡그고’ 만들어낸 스테이트먼트 영상의 제목은 ‘United by Emotion.’ 어쩌면 지금 가장 필요한 건, 가장 피해야 하는 그곳에 있는 게 아닐까. 도쿄에선 술의 판매를 제한하며 사람들이 길가에서 맥주캔을 따기 시작했고, 쓰레기 없다는 그 도쿄 길바닥에 빈캔이 나뒹굴고 있지만, 최근 7개월간 도쿄가 긴급 사태가 아니었던 날은 단 71일이다. 이걸 너와 나는 무어라 이야기할 수 있을까. 이해할 수 없지만 알 것 같은. 우린 보다 사람을 더 이야기해야 하는 게 아닐까. 희망, 그건 아마 무엇보다 가장 인간적인 ‘오늘'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얼마 전 마무리된 나의 도쿄의 공간 이야기. 제목은 ‘도쿄를 바꾸는 공간들'이지만, 이건 곧 ‘도쿄를 구하는 공간들'이기도 하다. 코로나 3년, 비자도 끊긴 그곳과 여기 사이에서 취재는 오히려 (줌을 통해) 더 수월했고,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는 그들의 오늘은 보다 내일 가까이에 있었다. 마무리라고 썼지만 좀처럼 마침표의 느낌은 들지않고, 참 진부한 고리타분한 표현이지만, 우린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지 모른다. 멤버쉽 콘텐츠이지만 ‘폴인'에서 2020이 아닌, 2021의 도쿄를 이야기했습니다.



“도쿄 올림픽의 시상식은 모두 878회. 그 수만큼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모을 수 있다. 마음을 모음으로서 비로서 우리의 내일은 시작된다.” 


https://www.folin.co/book/1677

그리고, 이런 리스트입니다.

‘그 후'를 설계하다, 쿠마 켄고와 2020의 도쿄 / 건축하지 않는 건축, 쿠마 켄고 인터뷰 / 스타벅스 재팬의 아이덴티티와 공간 디렉터 타카시마 마유 인터뷰 / 호텔을 새로 쓰다, 9hours / 책 팔지 않는 책방, 혼자의 공간을 열다 fuzkue, 그리고 아쿠츠 타카시 인터뷰 / 이토 토요의 ‘길의 건축'과 하라쥬쿠가 제시한 ‘with’ / 센토의 확장성, 오래된 미래의 공간, 코스기유 / 인기척의 공간을 설계하다, 건축가 카토 유이치 인터뷰


*사진은 2021 도쿄 파빌리온 중, '구름의 파빌리온' 후지모토 소스케

by ABYSS | 2021/07/09 21:42 | Publicité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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