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위에서 볼까, 아래서 볼까(ft. 어차피 할 거라면)


지금 올림픽은 그저 시끄럽기만 하지만, 쿠마가 완성한 경기장엔 성화대가 없고(80% 넘게 나무가 사용된 탓에 소방법상 NG), 97%의 티켓이 환불되는 지경에 이른 관중석은 텅텅 빌 것 같지만, 5색을 변주해 도색한 자리는 무언가 차분한 에너지를 보여준다. “소인원 행사를 진행할 때에도 경기장이 쓸쓸해보이지 않았으면 했어요(쿠마)” 올림픽이 내일을 위한 다짐이라면, 지금 도쿄엔 미래를 향한 파빌리온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데, 쿠사마 야요이는 무려 자신의 오랜 테마와도 같은 obliteration, 소멸을 다시 한 번 가져왔다. 알 수 없는 두려움과 불안, 오랜 세월의 흥분과 함성. 지금은 그저 시끄럽기만 하지만, 모든 게 다 떠난 자리에 남아있는 것, 그건 분명 또 한 번의 시작이다. ‘올림픽, 위에서 볼까 아래에서 볼까', 레터 28호 발행했습니다.


“예를 들어 온몸에 물방울을 붙이고, 배경도 모두 물방울 모양으로 뒤덮는다. 그것이 셀프 오블리터레이션. 또는 말에 물방울을 가득 붙이고 배경도 물방울로 하면 말의 형태가 사라져 물방울과 동화되어버린다. 말의 영혼이 영원한 것으로 동화되어 간다. 그러면, 우리 자신도 오블리터레이트 한다. 「무한의 그물-쿠사마 야요이 자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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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BYSS | 2021/07/13 11:54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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