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静かに朝は
by ABYSS
태그 : まんぷく
2019/04/07   졸업식 축사에 관하여.
졸업식 축사에 관하여.

가장 가까이 있는 희망을 보고 싶다 생각한다. 손에 잡힐 듯, 금방 스쳐 지나갈 듯해 눈물이 날 것 같은 희망을 보고 싶다 생각한다. 얼마 전 서울대 졸업식 방시혁 대표의 연설이 화제가 되었는데, 차곡차곡 쌓인 누군가의 삶이 소리가 되어 도착하는 시간은 어쩌면 가장 가까이 있는 내일일지 모른다. 일본에서도 대학교 졸업식엔 여러 유명 인사들이 스피치를 하고, 킨키대학(近畿大学)의 졸업 스피치는 매년 화제가 될 정도로 주목도가 높은데, 지난해 개그맨 마타요시 나오키가 이야기한 18분 여의 이야기에 이상하게 마음이 뭉클했다.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일은 무수히 많아요.' 새로운 시작 앞에 선 수 천 명의 학생 앞에서 그가 던진 한 문장에, 내일이란 이름의 알 수 없는 그림이 조금은 알 것 같아 눈물이 났다. '어라, 마타요시야?라고 실망하는 분도 있겠죠.' 기대는 시도때도 없이 무수히 많이, 자꾸만 어긋난다. 마타요시는 18살에 개그맨을 꿈꾸고 도쿄에 올라왔고, 없는 생활 속에 네타를 궁리했고, 2015년 첫 소설 '히바나'로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그는 소위 성공의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실패 이후 내일의 이야기를 했다. 실패에서 내일을 바라볼 수 있는 힘, 실패에서 내일을 길어낼 수 있는 법, 실패를 실패가 아닌 그냥 그럴 수 있는 내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 갑작스레 회사를 나오고, 최악이 최악이 되지 못하는 나날을 보내며, 누군가는 '지금 이렇게 힘든 건 분명 좋은 날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거'라 얘기했고,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이야기도 했다. 하지만 세상엔 어쩌면 질량 보존의 법칙이 성립하지 않고, 동 튼 이후 어둠은 다시 찾아온다. 결국 그런 희망은, 그런 내일은 내게 다가오기까지 억만 년의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마타요시는 '이런 자리에 어울리지 않을지 모르지만'이라며 한 마디를 전했지만, 그의 그 한 마디는 기타노 타케시의 '키즈 리턴' 속 마지막 대사, '바보야,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어'란 말의 조금 다른 내일처럼 들려왔다. '실패가 아냐. 아직 도중이야.' 행복은 아직 잘 모르겠지만, 내일은 최소한 몇 시간 후에 찾아오고, 행복한 삶은 어디에도 없고, 그저 삶을 행복하게 하는 사람만이 존재한다. 질량 보존의 법칙은 실패도 그저그런 하루로 넘겨버리는 시간을 두고 하는 말인지 모른다. 
by ABYSS | 2019/04/07 16:48 | Ein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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