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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BYSS
태그 : 책방
2021/03/07   렌터도 렌털이 되나요? - 잠깐 뉴스 레터 이야기
렌터도 렌털이 되나요? - 잠깐 뉴스 레터 이야기

안그래도 빈약하고 희미한 인간 관계의 소유자인 나인데, 무어라 말을 해야할지, 어떤 말로 치장을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애매하고 오묘한 관계의 사람을 종종 생각할 때가 있다. 회사를 나오고 아무런 소속도 없이 생활을 하며, 때로는 일도 하며, 대부분의 관계란 일(仕事)회적인 만남의 반복이었고, 요즘엔 그조차 메일이나 zoom, 현실의 자리를 잃고 서성이고 있는 나의 너와의 자리는, 새삼 '당신은 누구신지요?' 이 물음 앞을 맴돈다. 와중에도 때론 오래 남는 이들은 있고, 그들과의 관계는 내게만 재생되는 시간인 것도 같아도, 묘하게 재회를 맞이하는 날이 언젠가 있다. 도쿄 하츠다이에서 오랜 시간 책방을 운영하는 아쿠츠 타카시 씨. 두 해 전 여름 메일에서 만난 우리는 어쩌다 서로의 140자를 엿보는 트친이 되었고 드물게 서로에게 리액션을 주고받으며 보내는 세월 속에, 또 한 번의 만남을 나는 기다리고 있다. 서두가 길지만, 그저 두 번째 인터뷰를 예정하고 있다는 이야기. 그는 코로나 이전부터(상관없이) (보이지 않는) 책방의 가능성을 실험하듯 움직이는 사람인고, 얼마 전부터는 '대화가 없는 독서회'를 시작했다. 독서 모임이라면 우리도 잘 알고 있지만, 그곳에서 서로의 감상을 나누는 시간이 없고, 이야기를 하다 친해지는, 친구가 되는 끈적임의 커뮤니티이 없다. 그저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 모여 같은 책을 읽고있을 뿐. 나는 이 무언의 2~3시간이 코로나 팬데믹을 보내며, 내가 잊고있던 나와 너의 어떤 '관계', 그런 시간이 아닐까 싶은 기분이 들었다. 보이지 않지만 기억되는 것. 뉴스레터 #06 중에서.

#06호 보기 https://maily.so/tokyonotable/posts/ca66c5

시부야의 스크램블 교차로. 신호 한번에 가장 많은 사람이 길을 건넌다는 그 복잡함의 거리 한켠의 츠타야 시부야는 지난 해 20주년을 맞이했다. 올림픽을 맞이하는 2020년의 20주년. 이 찰떡궁합같은 시기를 놓칠세라 그들은 9층 건물의 토털 리뉴얼을 계획했고, 코로나가 오기 전, 금방 끝날 줄 알았던 1월 무렵 난 그곳에서 면접을 보고 있었다. "전체를 새롭게 바꾼다고 할 때 어떤 공간이 좋을까요. 기획을 한다면 어떻게 할 것 같아요." 아마 이런 질문이었나. 츠타야는 필기 시험을 본다는 말을 어딘가에서 주워듣고, 그것도 필기로 써야하는 주관식이란 말에 겁을 먹고 연신 한자 연습만 했던 내겐 보기좋게 엇나간 질문이었지만, 와중에 내가 했던 말은 '렌털 서비스의 강화'같은 거였다. 넷플릭스가 영화 시장을 좌우하고, OTT가 판을 치는 판국에 조선시대 뺨치는 '렌털 서비스? 30층 고층빌딩 CCC 본사 9층 사무실 의자에 앉아 감당할 수 없는 당혹스러움을 끌어안고 내가 생각했던 건 OTT와 정반대, OTT가 할 수 없는 것, 어쩌다 우리가 잃고, 잊어버린 '렌탈'의 기억같은...것이었다. 사실 웬만한 난제들은 가장 반대의, 역접의 발상으로 접근했을 때 솔깃한 생각이 떠오르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그저 그런 착각을 노렸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후의 일들은, 끝나지 않는 코로나와 지금 이곳에서 이 글을 쓰고있는 나. 시간이 흘러 6월 시부야 츠타야는 3층과 4층, 그리고 5층을 '렌털 플로어'로 대대적 리뉴얼했는데, 난 살짝 어쩌면 나 때문이라고 맘대로 생각했다.


레터를 시작하고 어언 2달이 흘렀다. 누군가 이야기했듯 '요즘 막 던지는 뉴스레터가 많다'고 하는 와중에, 남들만큼 많은 구독자, 구독률, 수선한 바이럴 같은 걸 생각하고 시작했던 건 아니다. 애초 나란 사람, 나란 사람의 기질이 그렇게 할 수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나대로 작고, 조용하고, 단단한 '레터'의 관계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유료와 무료를 두고 여러번, 수십번 고민을 했지만 금전적 이유(아얘 없다고 할 순 없지만)라기보다는, 나와 내가 말하는 이야기, 발신하는 뉴스의 포지션, 텐션이거나 감수성, 혹은 밀도와 온도 같은 것 속에서의 고민이었다. 근래의 웹미디어들은 점점 유료 멤버십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인데, 차갑다는 느낌을 어김없이 받는 것과 동시에 그렇게 만들어지는 소모임의, 작은 둥지같은 '소식망'같은 게 그려지기도 한다. 나를 스쳐갔던 숱한 외면과 때로는 머물러주었던 따뜻한 말 한마디와 발자국. 내가 아는 뉴스가 아닌 너와 나만 아는 이야기. 시부야 츠타야는 이 와중에 20년 렌털의 세월을 포기하지 못하고 8층 건물 중 1/3을 알차게 꾸몄고, 인근 영화관과의 콜라보, 인기 영화 유튜버의 센스를 빌린 셀렉팅 코너, 극장에 가기 전, 그리고 영화를 보고 온 후 찾아보면 좋을 영화의 모음이랄지, 배우가 영화를 찍으며 참조했던 영화 리스트같이, DVD 코멘터리에 붙을 법한 이야기를 '공간'으로 구현해냈다. 넷플릭스가 영화를 데이터 수치화 하는 시절에 물성이 가진 관계를 확장하는 우직함, 그리고 세월의 저력. 츠타야 시부야가 보유한 레코드는 35만장이고, 그중 섭스크립션 미발신이 6천장. 비디오 데크도 찾기 힘든 시절이지만 DVD 미발매 타이틀이 창고에만 6천장이다. 이런 걸 우린 영화의 세월, 영화와의 관계라 말할 수 있을까.


길게 주저리 주저리 적었지만, 뉴스 레터의 작은 리뉴얼을 위한 글입니다. 현재 월 4회(1회 무료) 유료로 발신 중인 '야마테센의 뉴스 배달부'는, 한달 지난 과월호를 2주간 무료 오픈할 예정이에요. 제게는 일종의 렌털 개념이고, 뉴스를 빌려주고, 빌려주고, 빌려주는 다소 구닥다리같은, 하지만 일방향이 아닌 쌍방의, 렌털 이후 리턴을 기다리는, 보다 시간을 의식한 뉴스 구독 '관계 플랫폼'입니다. 내가 아는 뉴스가 아닌 너와 나만 아는 이야기. 현재 1월 유료 발행되었던 레터 2호와 3호, 그리고 4호가 무료로 오픈되어 있고(타이틀에 별도 표시가 됩니다), 이 셋은 모두 2주가 경과한 3월 22일 자정 무렵 다시 멤버십 콘텐츠로 전환됩니다. 2주 동안 너와 나는 어떤 세월을 보낼까요. '뉴'스라 쓰고있지만, 새로운 이야기란 의미이지만, '올타임 뉴스'의 소식을 매주 발행합니다. 2달차 네번째 레터는 변함없이 화요일 09시, 발행돼요. 당신이 일어난 아침, 혹은 아직 어둠 속의 당신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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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BYSS | 2021/03/07 13:09 | Culture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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